스마트폰·자동차 이어 네일아트까지…산업용 보호필름 적용

고산티엠, 글로벌 대기업들에 보호필름 공급…매출의 60%를 수출로
"불황 모르는 네일아트 시장 공략"…올해 실적 20% 성장 예상
손병권 고산티엠 사장

손병권 고산티엠 사장

TV 신제품을 사면 디스플레이 위에 으레 투명한 보호필름이 붙어 있다. 디스플레이에 흠집이 생기거나 이물질이 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새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등 실내 여러 공간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보호필름이 씌워져 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고산티엠은 22년째 이 같은 산업용 보호필름 제조 한우물을 파온 강소기업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완제품 또는 공정에 고산티엠 보호필름이 적용되고 있다.

1999년 이 회사를 창업한 손병권 사장(사진)은 “디스플레이 등 보호 대상 제품을 스크래치나 이물질로부터 확실히 보호하되, 보호필름을 뗐을 때 표면에 접착 성분과 얼룩이 남지 않게 하는 게 기술력”이라고 23일 말했다. 손 사장은 같은 업종 기업에서 10년 넘게 기술영업을 담당하다가 산업용 보호필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눈을 뜨고 마흔 살에 독립했다.

최근 고산티엠 보호필름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TV를 비롯한 가전을 교체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호필름도 덩달아 많이 팔리고 있다. 자동차용 보호필름 수요도 증가세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최근 기아차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보호필름은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도 사용되고 있다. 공정 중간에 디스플레이를 흠집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용도다. “갤럭시와 아이폰 제조 공정에 모두 사용되는 것은 물론 미국 일본 멕시코 등 해외 30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는 게 손 사장 설명이다. 고산티엠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등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네일아트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확보했다. 1년여에 걸쳐 개발한 네일아트용 보호필름을 국내 최대 네일아트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네일아트용 보호필름은 제품 크기가 작은 데다 유선형이라 제조하기가 더 어렵다”며 “형태를 잘 유지하면서도 사람 몸에 직접 닿기 때문에 접착 성분이 일체 남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네일아트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등 클린룸 제조사들도 주요 거래처다. 클린룸에 들어가기 전 신발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는 데 쓰이는 점착매트를 비롯한 클린룸 소모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수년째 미국 일본 싱가포르로도 수출되고 있다. 손 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위생에 대한 기준이 한층 엄격해지면서 병원 등에서도 구매 요청이 적잖이 들어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보호필름의 보호 대상이 제품 이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고산티엠 실적은 올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포=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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