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혁신적 아이디어만 내면 은행 전문직으로 채용"
우리은행이 모의 창업 대회부터 취업·투자까지 예비 스타트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해커톤 대회를 시행한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은행 전문직으로 채용하거나 창업시 지분 투자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과 빅테크(대형 IT기업)간 업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알짜 핀테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이 예비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블루아워’의 일환으로 ‘우리은행 온(On)택트 해커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회는 내달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블루아워는 '태양이 솟아 세상이 빛을 보기 직전의 새벽 시간'을 의미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빛을 보기 전의 미완성 스타트업 기업이 우리은행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도록 돕자는 뜻"이라며 "창업 이전 아이디어 단계부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기술개발, 창업· 투자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발굴, 포상, 공간 제공 위주였던 기존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보다 지원 범위를 대폭 늘렸다는 게 우리은행측 설명이다. 예비창업자는 은행 직원으로 채용돼 은행 내부 시스템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의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하며 검증할 기회까지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디노랩은 주로 이미 창업한 법인을 모집해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의 지원에 그쳤다. 앞으로는 기술력 평가를 통해 2~3년간 우리은행의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업시 우리은행이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디노랩과 연계해 성장을 지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타 기업에 취업할 경우에도 경력 인정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프로그램의 첫 시작인 해커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디지털 금융을 선도할 혁신적인 서비스’다. 대회 참가자들은 우리은행 API와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인공지능(AI)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참가자 중 총 10팀을 선발해 총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우리은행 입사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줄 계획이다. 개발환경 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공간도 제공한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 접수기간은 3월 26일부터 4월 18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은행 홈페이지 및 온오프믹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날 연임 임기를 시작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이번 해커톤 대회를 계기로 스타트업을 꿈꾸고 노력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울타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은행의 프로젝트 블루아워를 통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때까지 든든한 디지털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