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출생아 수가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어난 아이가 사망한 사람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도 15개월째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도 급감하고 있어 인구 절벽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해 첫달 출생아 '역대 최저'…인구 자연감소 15개월째 지속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50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75명(6.3%)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58개월 연속으로 동월 기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다만 올 1월 출생아 수 감소폭(6.3%)은 작년 12월(7.8%)보다는 다소 줄었다.

1월 사망자 수는 2만7181명으로 1년 전보다 1325명(4.3%) 감소했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보다는 많아 인구가 2177명 자연감소했다.

출생아 감소는 앞으로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출생아 수를 가늠할 수 있는 결혼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결혼 건수는 1만628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39건(17.9%) 줄며 1월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11.3%), 12월(-11.2%) 대비 감소폭도 커졌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은 청년의 가치관 변화 등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줄고 있었는데 최근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1월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457명(5.2%) 감소한 8373건이었다. 결혼이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법원 휴정 등으로 이혼 처리 기간이 길어진 결과란 설명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작년 0.84명으로 3년 연속 0명대를 기록했다. 유엔 인구통계에 따르면 세계 19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한 명도 안 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학생 감소로 인한 교육 분야 취업난 심화, 노령 인력 고령화로 인한 경제 생산성 하락 같은 인구 절벽 부작용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7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5000명(9.6%) 줄었다. 감소폭이 2019년 10월(-10.9%) 후 가장 컸다. 주택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