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양식품·오뚜기·팔도도 호조…해외서 인기 상승
농심 라면 연매출 2조 첫 돌파…'코로나+짜파구리' 효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까지 더해져 라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에 달했다.

이는 농심 전체 매출의 79.0%에 달하는 것으로, 라면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사업보고서에서 "라면 사업은 수요가 안정적인 시장이며 코로나19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덕분에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이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천502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중국 법인(상해농심)은 2천183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농심 라면 연매출 2조 첫 돌파…'코로나+짜파구리' 효과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5천911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은 91.1%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수출 실적은 3천572억원으로 내수(2천339억원)보다 훨씬 컸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오뚜기의 지난해 면 제품 매출은 약 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여기에는 진라면 등 라면과 함께 당면·국수 매출이 포함돼 있다.

오뚜기 면 제품 매출은 2019년에 0.8%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면 제품 비중은 27.0%로 작은 편이다.

대신 카레, 즉석밥, 참기름 등 다른 식품의 비중이 크다.

팔도의 경우 지난해 비빔면 등 라면 매출이 2천971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620억원으로 42.9% 뛰었다.

내수는 2천351억원으로 2.8% 늘었다.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표] 라면 매출 추이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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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 2020년 │ 2019년 │ 201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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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 2,086,816 │ 1,793,997 │ 1,678,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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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 591,060 │ 488,896 │ 435,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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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 699,984 │ 645,675 │ 650,691 │
│(당면·국수 등 포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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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 │ 297,100 │ 272,000 │ 249,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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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