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봉쇄와 미 코로나 재확산에 주춤…우울한 황소장 진입 1주년
코로나 3차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6.2%↓…다우 300P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에 국제 금융·선물시장이 주저앉았다.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재봉쇄에 돌입하거나 경제 정상화 계획을 연기하면서 정상화 기대감으로 미리 급등한 유가가 급락하고 뉴욕과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2%(3.80달러) 급락한 5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이후 최저가로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최근 고점인 지난 5일 배럴당 66.09달러와 비교해 12.6%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국제 금값도 주춤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8%(13달러) 내린 1,725.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코로나 3차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6.2%↓…다우 300P 하락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역시 일제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05포인트(0.94%) 떨어진 32,423.1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9.84포인트(1.12%) 내린 13,227.7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0% 하락한 6,699.1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9% 하락한 5,94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와 백신 보급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규제 완화에 나서던 세계 각국이 또다시 재유행 염려에 맞닥뜨리면서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던 독일은 다음달 18일까지 기존 봉쇄조처로 복귀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특히 부활절까지 다음달 1∼5일에는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모두가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초강력 '완전봉쇄'를 시행한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식당 등의 영업 재개 시점을 연기하는 등 봉쇄 완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프랑스는 지난 주말부터 4주간 국토의 3분의 1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 3차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6.2%↓…다우 300P 하락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다수 지역에서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으나, 이로 인해 21개주에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전날 CNN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먼웰스 금융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3차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물결이 광범위한 인구를 의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백신이 유행을 억제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도 경제활동 제한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대폭 하락했다.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7.8%)과 노르웨이크루즈(-7.2%)는 7% 이상 급락했고, 아메리칸항공(-6.6%)과 유나이티드항공(-6.8%) 등 항공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황소장'에 진입한 지 꼭 1주년이 되는 날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해 3월23일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가 반등을 시작해 연말에는 80% 가량 폭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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