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상견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상견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공식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2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 대한상의 회장단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즉시 회장직을 수행한다. 취임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1884년 대한상의가 출범한 이래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재계의 관심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최 회장은 그룹 업무를 챙기면서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서는 새로 부회장단에 합류한 이형희 SK 사회적가치(SV)위원회 위원장이 최 회장의 상의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지난달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된 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중책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다"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미 지난 4일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를 한 데 이어 박용만 회장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8일에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도 새로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앞서 서울상의 부회장단도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업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젊은 정보기술(IT) 기업인들로 대폭 교체해 변화를 예고했다. 미래 먹거리인 IT기업들의 목소리를 제도권 내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평소 SK그룹에서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국의 상공인들에게 전파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도 강화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