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모 회사 롯데관광개발에 소명 요구

제주도의회가 의결을 보류한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외국인전용카지노 확장 이전 안건의 재상정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제주도의회 '드림타워 LT카지노 이전' 재상정 하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이하 '문광위')는 제주도와 드림타워 운영사이자 LT카지노의 모 회사인 롯데관광개발 측에 카지노 이전을 위한 도민 여론조사 왜곡 의혹과 경찰의 압수수색 집행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고 22일 밝혔다.

문광위는 집행부와 사업자 측의 소명을 받은 뒤 롯데관광개발이 신청한 'LT카지노업 영업장소 및 면적 변경 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을 재심의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문광위가 해당 안건에 대해 재심의를 하게 된다면, 제2차 제주도의회 본회의가 예정된 25일 하루 전인 24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2월 4일 LT카지노 이전에 따른 영향평가 관련 경찰청 압수수색은 도에서 미제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참고자료 확보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설문조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명망 있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1대 1 길거리 대면 설문 및 소규모 주민 설명회 설문을 진행했으며 한국갤럽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자세로 설문조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드림타워 LT카지노 이전' 재상정 하나?
문광위는 지난 19일 제393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안건을 의결보류 했다.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를 위해 실시된 도민 조사가 왜곡됐다는 첩보를 받고 이뤄진 경찰의 압수수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의회가 안건 처리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8월 13일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800점 이상을 획득해 카지노 이전 적합 판정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이어 지난 1월 29일 자회사인 LT엔터테인먼트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서 운영 중인 LT카지노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이전하겠다며 '카지노업의 소재지 및 영업장의 면적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주도에 접수했다.

카지노 이전이 허가되면 허가 면적은 현재 1천175.85㎡에서 5천367.67㎡로 4.5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는 영업장소 변경과 관련해 새 영업장이 기존면적보다 2배 이상 초과하는 경우 도의회의 의견을 묻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의회 의견 청취와 함께 제주도 카지노업감독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원희룡 도지사가 카지노 이전 허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