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채굴 1위 中, 달라진 기류
중국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생산) 국가지만 자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중단돼 있다. 최근에는 전력 과다 소비를 이유로 채굴도 제한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는 중국이 추진 중인 법정 디지털 통화인 ‘디지털 위안화’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위안화' 영향력 확대 위해 암호화폐 틀어 막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3년 12월 금융회사들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유통과 사용을 금지시켰다. “암호화폐는 통화가 아니며 금융회사가 비트코인에 가격을 매기거나 비트코인과 관련된 상품을 보증해서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개인 간 거래는 열어뒀다. 이어 2017년 9월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영업을 중단시켰다. 또 중국 최대 채굴지인 네이멍구자치구는 오는 4월부터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고 모든 채굴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목적으로는 우선 투기 근절과 통화·외환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암호화폐가 불법 해외 온라인 도박에 쓰이면서 외화 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암호화폐의 영향력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실물 동전이나 지폐는 없지만 온라인에서 실물 통화와 똑같은 효력을 갖는 통화다. 암호화폐가 국가의 통화 주권을 잠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을 디지털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내부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외에서는 국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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