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영국의 고급 오디오 기업 메리디안과 손 잡고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올 2분기 출시되는 기아 ‘K8’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메리디안은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블루레이 오디오 표준기술 등 다수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방식과 가장 비슷한 소리를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규어랜드로버, 맥라렌 등 영국 고급차 브랜드도 메리디안의 차량용 오디오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메리디안과 약 2년간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천연 펄프, 나노금속이 혼합된 ‘나텍(NATEC)’ 스피커를 적용했다. 이들 소재를 적용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적이고 섬세한 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고음을 처리하는 트위터 스피커에는 티타늄 소재를 입혀 깨끗한 음질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리디안 소속 엔지니어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K8 개발자들과 오디오 튜닝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K8에 장착되는 14개의 스피커를 통해 차량 주행 속도 변화에 따라 음량·음질을 보정해주고, 운전자가 원하는 스테레오 음향공간을 구성하는 ‘호라이즌’ 기능도 적용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