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의 펫드라이룸 ‘라비봇2’
현대렌탈케어의 펫드라이룸 ‘라비봇2’
“‘나’는 몰라도 내 반려견·묘에게는 특별한 제품을 경험시키고 싶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펫리미엄(펫+프리미엄)’ 소비심리다. 이를 겨냥한 생활가전·렌털업계의 고가형 펫 제품들이 줄줄이 ‘대박’을 쳤다. 10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도 월 평균 10~20%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펫드라이룸 ‘라비봇2’는 출시 이후 월 평균 1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양이가 네모난 상자 모양의 본체 안에 들어가 배변하면 자동으로 배설물을 처리해주는 기능을 담은 사물인터넷(IoT) 제품이다. 본체 안에는 배설 베드, 배설물 분리기, 배설물 저장통, 모래 저장통이 들어 있다.

제품의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다. 렌털가 기준으로 월 4만6900원~8만7900원 수준이다. 제조사에서는 129만원에 판매된다. 100만원 미만으로 판매되는 중가형 정수기·공기청정기보다 가격이 높다. 그러나 관련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 현대렌탈케어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헬스케어 상품과 펫 전용 정수기·공기청정기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의 털에 묻은 미세먼지·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을 탑재한 쿠쿠의 ‘넬로 에어샤워·드라이룸’도 2019년 6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다. 제품의 가격은 89만9000원이다. 이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7월 내놓은 ‘넬로 펫 스마트 급수기’의 판매 증가율은 월 평균 138%에 달한다. 쿠쿠 관계자는 “넬로의 ‘펫 시리즈’ 출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월 3만원대의 렌털 가격을 받는 ‘펫 전용 공기청정기’도 강세다.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6월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펫 공기청정기’는 월 최대 400개가 꾸준하게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가격은 일시불 기준 115만원으로 프리미엄 라인이다.

펫리미엄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발빠르게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생활유리기업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은 지난달 자체 반려용품 브랜드 ‘오펫’을 리뉴얼 론칭하고 배변패드, 방석, 탈취제 등 9종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