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LG 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게임업계에서 시작한 '연봉 인상' 도미노 행렬이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역대급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해 사무직 기본 연봉 인상률을 평균 7% 적용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결과를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이같은 수치는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10%가량 임금을 인상했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1.9%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 초임은 사원 4600만원, 책임 6400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사원의 직급 초임이 업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 초봉 기준으론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17~2018년도 연봉 수준은 430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임단협 공지를 통해 "연봉 상승률이 적었던 기입사자들의 임금조정도 일부 반영해 '연봉 역전현상'을 없애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 노사는 이 외에도 휴무일 근무 격려금, 주택융자금 상향, 파주 주택 지원금 등 복리후생과 관련 세부사항도 공유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역대급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매출 7조4612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 당기순이익 621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이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16분기, 14분기, 14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초 통상임금(고정급)의 50%를 격려금과 개인목표인센티브(PI)로 지급한 바 있다.
LG전자도 이날 2021년 임단협 결과를 조직별 설명회 등을 거쳐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임금상승률은 9%다. 2011년(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이 연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상폭이 2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이날 LG전자 노사는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원과 선임, 책임 직급의 초임이 이전 대비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씩 인상돼 4600만원, 5500만원, 7100만원으로 올랐다.

LG전자 노사는 "개인별로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한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별 초임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본급의 최대 7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LG화학도 신입 사원 첫해 연봉을 43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6.9% 인상하는 등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을 확정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