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1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2조5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0.6% 소폭 증가했다. 2019년 결제 증감률이 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0.3%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2004년(-26.8%) 이후 네 번째다.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세도 1.5%로 둔화됐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지급카드의 이용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코로나 확산에 실외 활동이 줄면서 소비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행(-66%), 교육(-17.1%), 음식점(-14.3%) 등을 중심으로 이용금액이 감소했다.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4월중 크게 감소했다가 5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12월 일평균 확진자가 1000명대에 육박하면서 이용금액은 다시 줄었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선불카드 이용금액은 590.8% 급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비대면결제는 일평균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비대면 비중은 32.2%였지만, 4분기엔 39.6%로 확대됐다. 반면 대면결제는 5.6%나 축소됐다.

접근 기기별로는 카드 단말기나 QR코드 등 모바일기기 이용한 결제규모가 16.4%나 늘었다.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규모는 7.4% 감소했다.

특히,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4.2%에서 4분기 41.5%로 치솟았다. 핀테크기업 제공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중 61.7%로 지난해 들어 더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72조8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7.8% 급증했다. 비대면결제 선호와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에 따라 인터넷뱅킹을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투자자예탁금 일평균 잔액은 46조6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85.4% 늘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