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특별법'이 세 차례 심의 끝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관련법이 발의된 지 5개월 만이다. 이날 '법안심의소위'를 통과한 한전공대 특별법은 오는 18일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법제사법위원회 심의 통과 이후 오는 25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법안 통과와 함께 시행령이 곧바로 공표되면, 학교법인 한전공대 측은 5월3일 이전까지 입학전형을 발표하고 수시모집과 캠퍼스 착공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전공대 특별법은 기존 대학 명칭인 '한국전력공과대학'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로 변경하고, 현행 사립학교 법인을 특수법인으로 전환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국내 대표 통신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인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지난해 20조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한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네이버·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e커머스 '빅3'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SKT '탈통신'에 속도…"11번가로 e커머스 판 흔든다"16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이 몸값이 5조원대에 달하는 이베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SK텔레콤은 '탈통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인 무선사업 매출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커머스를 비롯한 비통신 신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전자상거래 부문을 5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빅테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SK텔레콤의 11번가는 네이버(17%)·쿠팡(14%)·이베이(12%)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6%)로 지난해 거래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거래액 30조원 수준으로 뛰면서 업계 1위 네이버를 단숨에 따라잡게 된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향후 양사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예컨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기지국 통신 또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데이터를 활용해 가입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과 주문 등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아마존과 함께 해외 직구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카카오, 쇼핑 사업에 사활…'1위' 네이버 턱밑까지 추격카카오의 경우 쇼핑 부문에서 최근 네이버에 밀리고 있으나, 이베이를 인수하면 단숨에 가장 유력 경쟁자로 부상하게 된다. 카카오는 2018년 분리 신설한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거래액은 5조원에 불과해 네이버(27조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가 이베이를 품게될 경우 네이버(17%)와 쿠팡(14%)과 견줄 수 있는 시장 점유율 15%로 전자상거래 네이버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최근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자 쇼핑 기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일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서비스 중인 선물하기, 쇼핑하기(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한 곳에 모은 네번째 탭을 신설했다. 이용자들에게 쇼핑 콘텐츠 접근성을 높여 전자상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가 이베이를 품게되면 카카오 생태계와 이베이의 막대한 구매력이 결합하면서 막강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카오의 경우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등 상품구성(MD) 능력 갖출 수 있게 되고, PC 유입이 주 였던 이베이의 경우 판로 확대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세계그룹과 손잡은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업계 2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롯데쇼핑, 이마트(신세계), SK텔레콤 등 6~7곳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 등을 거느린 전자상거래 회사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을 맡아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SK텔레콤과 이마트, 홈플러스를 자산으로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동남아시아 기반의 직접구매 플랫폼 큐텐(Qoo10) 등 6~7곳이 참여를 결정했다.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 수준이다.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지난달 투자설명서(IM) 배포 단계에서부터 10여 개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는 등 흥행 조짐이 보였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서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려 약 2개월의 실사 기회를 주고 오는 5~6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매각 측이 제시한 이베이코리아의 작년 거래액(GMV)은 약 17조원,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이다. 2019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34.9% 늘었다. 17년 동안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온 탄탄한 체력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매각 측이 기대하는 거래 가격은 5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 쿠팡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눈높이가 올라갔다.쿠팡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생존 여부가 달린 기존 유통업체들과 ‘커머스 플랫폼’ 확장을 꾀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회수를 노리는 대형 PEF들이 앞다퉈 뛰어든 배경이다.롯데그룹이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참여했다. 오픈마켓 11번가를 보유한 SK텔레콤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신세계도 유력 후보다. 카카오도 카카오커머스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내부에서 격론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