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가 본 올해 부동산·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절반 이상(50.6%)이 코로나19 시대 이후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의견과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각각 31.8%, 17.6%에 머물렀다. 국민과 기업 및 정부 등 각 부문에서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3일 온·오프라인으로 ‘2021 한경 머니로드쇼’를 열면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경제와 재테크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1702명이 답변에 참여했다.
높은 기대수익률
주식 > 부동산 > 암호화폐 수익률…3명 중 1명 "집값 8% 이상 뛸 것"

이런 예상은 재테크 시황에 대해서도 같게 나왔다. 투자자 대부분이 올 한 해 재테크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주식과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각각 90%(주식 90.7%, 주택 9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 수익률도 높았다. 올해 예상하는 투자 수익률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20%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응답자가 15.6%, ‘10~20%’라는 답변이 26.1%를 차지했다. 5~10%는 30.9%였고, 5% 미만은 27.3%에 불과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재테크 분야는 국내외 주식(49.2%)이었고 부동산(35.0%), 암호화폐(11.9%)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부동산이 한 단계 밀렸고,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증시가 저점을 찍은 뒤 과감히 베팅해 크게 시세차익을 본 ‘동학개미’가 늘었고, 올초 코스피지수가 3300포인트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집값 상승률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8%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4%나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 대출을 조이고, 추가적인 공급 대책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대책이 크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해외 경기와 과잉 유동성이 가장 큰 변수
자산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49.9%의 응답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과잉 유동성 등 외부 요인’을 꼽았다. 양극화를 꼽은 답변은 31.7%,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요인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비율은 11.6%였다.

투자자 10명 중 7명(69.3%)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바람직한 대출 규제 수준’을 묻는 질문에 현재 대출 규제가 너무 과도하며 대출을 낼지 여부를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30.4%로 가장 많았다. 현행 대출 규제가 ‘다소 과도하다’는 답변이 28.5%였고, 대출 규제를 완전히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10.4%나 됐다. 반시장적인 정책과 정부·정치 리스크,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성토하는 글도 주관식 답변으로 줄을 이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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