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우수기업과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내놓았다고 12일 밝혔다. 대출 심사를 벌일 때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ESG와 관련한 비재무적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기준에 따라 ESG 경영 평가를 벌인 뒤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연 0.2∼0.3%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ESG경영 우수기업·협력사에 대출금리 깎아준다
ESG 경영 우수기업뿐 아니라 이 기업들이 추천한 협력사에도 금리 우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 전반에 ESG 경영이 확산하는 것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다. ESG 대출의 성패는 결국 은행이 기업의 ESG 요소를 얼마나 잘 평가하는지에 달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그룹과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하는 성과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관리와 친환경 금융 지원, 스타트업을 위한 혁신금융, ESG 대출 및 투자 심사 체계 등을 수치화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ESG 관련 주요 활동 성과와 계획을 담은 보고서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했다.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공개 요구에 부응하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의 요약 보고서다. 보고서엔 신한금융의 5대 ESG 전략인 제로카본 드라이브, 트리플K 프로젝트, 호프투게더 SFG, 사회 다양성 추구, 금융소비자 보호 등의 활동 성과와 추진 계획이 담겨 있다.

제로카본 드라이브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11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내놓은 구체적 이행 계획이고, 트리플K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이다. 호프투게더 SFG는 스타트업 및 금융 약자 지원과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신한의 사회공헌 활동 목표를 말한다. 그룹 내 인재 다양성 확대를 위한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쉬어로즈’와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도 꼼꼼하게 담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이겨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돌파하는 것은 결국 ESG”라며 “ESG 기반의 변화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과 기업을 금융을 통해 돕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