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인수 중단도 촉구
박철완 "금호석화 이사회, 경영진 견제 실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상무(사진)가 금호리조트 인수를 부적절한 투자 사례로 지적하며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명분으로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박 상무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리조트 인수와 관련, “석유화학기업인 금호석화와 사업 연관성도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가격도 현격히 높은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화의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6.7%,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이날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성향을 50%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신의 주주제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표대결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패하더라도 최대주주로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금호석화 노조는 전날 박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날은 사측과 임단협 위임 합의를 했다. 박 회장도 34년간 노사 무분규 협약을 이어간 데 대해 노조에 감사를 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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