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국인, 증시서 3.2조 빼가…채권자금은 역대 최대 유입
지난달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9억달러(약 3조2천억원) 가까이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자금은 역대 최대인 약 90억달러(약 10조1천억원) 유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8억6천만달러 순유출됐다.

2월 말 원/달러 환율(1,123.5원)로 따지면 3조2천132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국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인식과 차익 실현성 매도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2월 외국인, 증시서 3.2조 빼가…채권자금은 역대 최대 유입
2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국부 펀드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89억9천만달러나 유입됐다.

두 달 연속 순유입된 것으로, 규모는 2008년 1월 집계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 공공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비슷한 신용등급을 갖춘 나라 중에 한국처럼 수익률 매력도가 높은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61억2천만달러 순유입되면서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월 월평균 23bp(1bp=0.01%포인트)로, 1월(25bp)보다 내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2월 외국인, 증시서 3.2조 빼가…채권자금은 역대 최대 유입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현재 1,123.5원으로, 1월 말보다 4.8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수출 지표 호조, 미국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지난달 16일 1,100.1원까지 내렸으나 미 국채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반등했다.

2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1원으로, 1월(3.8원)보다 커졌다.

2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78억8천만달러로, 1월보다 6억4천만달러 줄었다.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10년물)는 미국 추가(6차) 경기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강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1월 1.07%→2월 1.40%, 3월 9일 현재 1.53%)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국채금리(10년물)는 1월 1.77%에서 1.97%로 올랐고, 이달 10일 현재 2.04%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