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G마켓, 쿠팡 등 오픈마켓과 배달앱, 숙박앱, 부동산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4곳 중 3곳 가량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 중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20%라고 응답한 기업이 47.5%로 절반에 육박했고, 20%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 978개사를 대상으로 정책 수요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발표했다. 중기부는 G마켓, 11번가, 쿠팡 등 오픈마켓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야놀자, 여기어때 등 숙박앱, 직방 등 부동산앱을 사용해 영업하는 기업을 상대로 지난해 9~10월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73.9%가 전체 매출액 중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50%이상'이라고 응답했다. '50%이상'이라는 응답은 플랫폼별로는 오픈마켓 사용기업(78%)에서,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지역 기업(82.2%)에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액 중 플랫폼 이용료(중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한 결과, ‘10~15%’라는 응답이 35.4%로 가장 높았다. '15~20%'라는 응답은 12.1%, '20%이상'이라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20%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은 부동산앱 입점업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배달앱은 '5~10%', 오픈마켓과 숙박앱은 '10~15%'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의 2019년 기준 연 매출을 확인한 결과, ‘1억원~3억원 미만’이 11.9%, ‘10억원~100억원미만’도 10.7%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마켓 입점업체의 경우, 연 매출액이 '10억원~100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배달앱에서는 '1억원~3억원 미만', 부동산앱에서는 '1억원 미만'이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후 매출이나 영업이익 변화에 대해선 과반수 이상이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 범위 확대’(44.4%)와 ‘광고·홍보’(36.0%)가 차지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배달앱, 숙박앱, 부동산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료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고, "부담된다"는 응답은 66.1%에 달했다. 광고비 역시 부담된다는 응답이 66%였다. 온라인플랫폼 이용 시 플랫폼 사로부터 '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47.1%이며 그 중에서도 수수료와 거래절차 관련 유형이 91.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온라인플랫폼에 바라는 점은 ‘수수료 인하’라고 답한 사용기업이 80%, ‘수수료 산정 근거 공개’가 13%로 수수료 관련 응답이 주를 이뤘다.

박종찬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관은 “온라인플랫폼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중요한 판로확보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온라인플랫폼 시장의 거래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플랫폼과 사용기업 간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