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추경 처리 속도 내달라" 국회에 요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추경의 생명은 적시성"이라며 추경 심사에 속도를 내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재한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가 지난 5일 코로나 백신방역, 피해계층 지원, 고용충격 대응 등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대상계층의 절박함과 지원 시급성을 감안해 하루라도 빨리 심사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추경 심사를 앞당겨 이달 안에 추경 통과와 지원금 지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일 발표된 경제협력기구(OECD) 중간 경제전망 발표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OECD는 이번 중간 전망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5.6%로 1.4%포인트 높이고, 한국 성장률은 2.8%에서 3.3%로 상향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세계경제 및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과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외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고 고무적"이라며 "우리 경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역성장폭을 최소화하며 그 변동성이 적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표 하나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며 "코로나 위기극복, 고용복구, 기업경쟁력, 새성장동력, 양극화 완화 등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우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대표,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사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BIG3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대책이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미래차 전환 핵심부품 개발,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 확충, 신약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제조시설 확충 등 BIG3 분야에서 진행중인 360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IG3 산업 핵심 추진과제 중 차량용반도체 단기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전략,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반도체 품귀가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입출국 방역편의 제공 등 기업의 해외조달 지원, 통관절차 간소화 등 관세행정 긴급지원, 단기 대체공급 가능한 차량용반도체 긴급발굴·성능인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AP 등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개발에 2022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집중투입한다.

바이오분야 벤처투자가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분석‧검사‧제조 장비 등의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오분야 핵심장비‧관련기관을 집적하고 산학연병‧투자기관이 통합된 K-바이오 랩센트럴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소재한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창업자들에게 공동실험실, 연구장비를 제공하고 VC와의 네트워킹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