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장 '2030 골린이' 잡아라…롯데백화점, 의류·용품 반값 대방출
골프복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낳은 현상 중 하나다. 해외여행의 수요 대체재로 명품과 함께 골프 관련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백화점 신규 고객인 2030세대가 골프웨어·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백화점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에 막 입문한 젊은 골퍼를 의미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들은 골프웨어 시장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골프 의류와 용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아울렛에서는 백화점 출시 가격 대비 30~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는 마크앤로나, 제이린드버그 등 16개, 파주점은 타이틀리스트, 혼마 골프 등 17개 골프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이곳에 마련된 668㎡ 규모의 골프용품 전문 매장인 골프존마켓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300인치 규모 스크린을 보유한 스크린 골프룸, 그린에서 직접 퍼팅해볼 수 있는 그린 퍼팅장, 거리 측정기나 보이스 캐디 등을 시연해 보도록 만든 골드 IT존 등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AK골프와 함께 지난 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골프 초급자를 위한 골프 클럽세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가로 캘러웨이 X 포지드(FORGED) 스틸·경량스틸 7아이언 세트를 99만원, 마루망 베리티 VIP 클럽세트를 125만원에 준비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서는 12~21일 2층 특설행사장과 본매장에서 대규모 골프 브랜드 행사를 연다. 타이틀리스트, 마스터바니, 데상트골프 등 17개 브랜드를 4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12~18일 7층에서 빈폴골프, 아디다스골프, 엠유스포츠 등의 이월상품을 40~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최근 가성비가 높은 골프복뿐만 아니라 특별한 디자인의 골프복도 인기가 높다. 골린이가 늘면서 골프 대중화와 함께 골프웨어도 다양해졌다. 어메이징크리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2015년 ‘홀 드라이버’를 론칭한 클럽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에이엠씨알에서 지난해 4월 의류·용품 라인을 선보였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콘셉트가 특징이다. 해골 캐릭터가 이 브랜드의 상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일 인천터미널점에 어메이징크리를 입점시켰고, 본점과 부산본점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로 알려진 지포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코오롱 FnC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출시했다.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 감성과 제품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부산본점을 시작으로 본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밖에 크리스에프앤씨가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인 세인트앤드류스를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인천터미널점 등 주요 점포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년 4조60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