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을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렸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줄었다. 은행의 주된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0.15%포인트)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불어나면서다. NIM은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4조1000억원으로 1.9% 늘었다.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 대비 88.7% 급증했다. 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