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이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 사업에 이어 우주 사업까지 총괄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됐다.
스페이스 허브, 우주 종합상황실 역할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데 모아 ‘스페이스 허브’란 이름의 새로운 팀에서 전담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스페이스 허브의 초대 팀장으로 김 사장이 선임됐다.
팀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합류한다. 한화시스템의 위성 통신 및 영상장비 전문 인력, (주)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한화그룹이 지분 투자를 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연구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의 우주 종합상황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우주 발사체, 인공위성 개발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역량을 보유해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액체 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우주 발사체와 위성 개발에만 사업을 국한하진 않는다. 지구 관측, 우주 에너지 등 우주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같은 해외 선도기업을 연구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정하고 수익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1위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도 누군가는 우주산업을 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우주산업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주 사업에 그룹 역량도 집중 투입
김 사장이 우주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하면서 그룹의 대대적 투자와 계열사 간 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는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초 국내 최초의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약 30%를 취득했다.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에 장착되는 영상레이더(SAR) 등의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투자다.
민간 우주 개발 산업이 빠르게 확대돼 국내에서도 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민간 우주산업 규모가 2017년 3480억달러(약 392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2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작년 9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기존에 맡고 있던 한화큐셀 등 태양광 분야를 포함해 수소에너지와 화학 사업 등 한화솔루션 사업 전반을 챙기게 됐다. 이달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 지원하는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2020 해피선샤인 캠페인’(사진) 활동을 마쳤다고 4일 발표했다. 2011년 시작된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해 기증하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지난해 10월부터 지원대상을 모집한 한화그룹은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태양광 설비 지원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29곳을 최종 선정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까지 최종 선정된 29곳에 총 173㎾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일반 주택 57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복지시설의 관리 운영비 절감과 여름 및 겨울철 냉·난방 어려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화그룹은 지난 10년간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에 2187㎾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했다. 이는 72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에 해당한다. 507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소나무 91만여 그루의 식수와 맞먹는 효과를 거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캠페인 활동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 제고뿐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의 운영비 절감과 에너지 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SN10'이 또 다시 폭발했다. 착륙까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폭발해 아쉬움을 더했다. 스타십의 폭발은 이번이 연속 세번째다.AFP통신,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3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간)께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서 발사한 'SN10'이 무사히 착륙한 직후 불길에 휩싸여 폭발했다고 보도했다.SN10은 발사 후 목표 고도인 약 10km에 도달한 다음 착륙을 위해 엔진을 연속으로 차단해 아래로 하강했다. 이후 SN10은 보카치카 스페이스X 발사대에 정상 착륙했지만 스타십 몸체가 약간 기울어져 완벽한 착륙처럼 보이지 않았다. 결국 SN10은 발사대 착륙 약 10분 후 폭발했다.직전 두 개 모델인 SN8과 SN9도 10km 고도까지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도중 폭발한 바 있다.하지만 SN10 발사 테스트와 이전 시제품 발사의 차이점은 스타십이 로켓 발사대에 부드럽게 착륙한 다음 폭발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시제품이 착륙에 성공해 일부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SN8이 작년 12월 착륙 때 충돌 사고를 일으킨 뒤 후속 모델인 SN9은 발사가 수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2일 발사된 SN9도 착륙에는 실패했다.미 연방항공청(FAA)은 SN9 착륙 폭발 사고를 조사한 후 "SN9 사고는 FAA의 통제 범위 내에서 일어난 일이며 공공의 재산을 위태롭게 할 정도도 아니었다"고 발표했다.스페이스X는 2년 안에 스타십에 12명까지 태워 달까지 왕복하도록 하고 종국에는 화성에 탐사대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장이 120m에 달할 스타십은 인간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갈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테스트는 예정보다 미뤄졌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일본의 괴짜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 ‘스페이스X’에 함께 탈 여행 동료 찾기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에자와 유사쿠는 2023년 스페이스X의 우주선 로켓을 타고 함께 달을 여행할 8명의 일반인을 선발할 계획이다.마에자와는 지난 2018년 9월, 스페이스X 창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디어문'(DearMoon)으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10~12명의 인원을 우주선에 태우고 달 궤도를 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마에자와가 선발한 8명의 인원도 포함된다.이에 대해 그는 "여행 경비 전액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우주선에 탑승할 8명은 무료로 우주 여행을 즐기게 될 예정이다.그는 동반 우주여행에 필요한 2가지 핵심 조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조건에는 "예비 승객이 우주에 가서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것인가"와 "비슷한 열망을 가진 여행 동료들과 협력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디어문 웹사이트는 오는 14일까지 사전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이름, 국가, 이메일 주소 및 프로필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이후 초기 심사를 거쳐, 5월 말에는 최종 면접과 건강 검진이 예정된다.앞서 마에자와는 자신의 SNS팔로워 중 당첨자 100명에게 1억 엔(약 10억 원)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해 괴짜라는 별명을 얻었다.지난해 9월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35억 달러(약 4조 원)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