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상승 이슈에 출렁이는 증시
"펀더멘털 탄탄한 업종·종목 선택할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를 흔들고 있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목 선정을 더욱 신중하게 해야 되는 가운데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종목을 고르라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만큼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되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운송 철강 등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출렁이는 국내외 증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직전주보다 13.31포인트(0.44%) 오른 3036.16에 거개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04% 올랐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8%, S&P500 지수는 0.8%가량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은 약 2.1% 내렸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일 연 1.576% 치솟으면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578%까지 올랐다. 6일에도 역시 1.5%대 중반부를 기록했다.

금리가 갑자기 치솟은 것은 최근 금리 상승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상승을 제어할만한 '무언가'를 내놓지 않아서다. 지난 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최근 급등한 국채 금리에 대해 “눈길을 사로잡는다”라며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지만 일시적이다.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것),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 금리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정책 도입 힌트를 주지 않았다. 이에 국채 금리는 또다시 상승했다.

지난 1월3일만 해도 연 0.930%로 1%를 넘지 않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월 1.2%대에 들어선 이후 중순께 1.3%대, 말에는 1.5%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이달 초 1.3%대까지 다시 낮아지는가 싶더니 지난 4일과 5일 연속으로 1.5% 중반대를 기록했다.

그간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이 1조9000억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다. 여기에 최근 경기민감 원자재들의 가격이 랠리를 펼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리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퍼졌다. 채권 금리(안전자산)가 오르면 굳이 주식(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낼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진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펀더멘털 튼튼한 종목 주목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때문에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업종과 종목 선정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실적'에 주목하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대로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졌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한대훈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차별적인 선택이 중요하다"며 "디스플레이 운송 철강 화학 IT가전 반도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들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주와 내수소비주도 주목하라는 설명이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 미국 수출주는 실적 전망 상향이 할인율 부담이 커지는 것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통과 의류 업종 등 내수소비주는 백신 접종에 따른 국내 소비 심리 개선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