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시장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4일(현지시간) 다시 1.5%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이날 오후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54%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만 반복하고 시장금리의 상승세 억제에 대한 대응 의지를 특별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승으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만 해도 1.0%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급등세를 보여 지난 25일 장중 한때 1.6%를 넘어서면서 이미 한차례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뜨렸다.

이 시장 금리는 그 뒤 다소 진정되면서 이번주 초반 1.4%대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였고 시장은 연준의 정책 대응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은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11%), S&P 500지수(-1.34%), 나스닥 지수(-2.11%)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 12일 기록한 고점 대비 거의 10% 가까이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10% 낙폭은 시장에서 조정장을 의미한다.

문제는 시장 금리의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정부 부양책에 따른 경제 정상화, 점증하는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더 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내 최고 1.9%까지 오를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시장 금리의 상승은 미국의 은행 대출 금리에도 이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은 30년짜리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율이 연 3.02%로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실망 준 파월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 1.5% 돌파(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