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부터 화끈하게…달아오르는 비빔면 대전 [이슈+]

▽ 라면기업, 비빔면 제품 빅모델 기용
▽ 농심 '유재석'·팔도 '정우성'·오뚜기 '백종원'
팔도는 팔도비빔면이 정우성 씨가 출연한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팔도는 팔도비빔면이 정우성 씨가 출연한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여름이 제철인 비빔면의 마케팅 경쟁이 봄이 오기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라면업계 1위 농심(294,000 -0.51%)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 ‘배홍동’의 광고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기용한 데 이어 비빔면 대표주자 '팔도비빔면'은 배우 정우성을 내세웠다. 라면업계에서는 과거 여름성수기에만 반짝 매출이 오르던 '비주류' 비빔면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조명되면서 기업들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농심, 유재석으로 신제품 '배홍동' 민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빔면 대전의 포문을 연 것은 업계 1위(닐슨코리아 집계·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농심이다.

지난달 농심은 1년여 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완성했다는 '배홍동’을 선보이며 광고모델로 '유느님' 유재석을 전격 기용했다. 농심은 라면업계 왕좌를 지키면서도 그동안 유독 비빔면 분야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한층 힘을 준 모습이다.

최근 방송에서 여러 '부캐(부캐릭터)'를 선보인 유재석은 배홍동 광고에서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란 새 캐릭터로 등장한다. 유재석은 상품 패키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든 옷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 '비빔면 맛집이 있는 동네'로 배홍동을 소개한다.

상품명인 배홍동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 등 비빔장 주 재료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세 가지 재료를 갈아 숙성시켜 만든 색다른 비빔장을 담은 점이 특징이다.

농심은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비빔면 구매포인트가 ‘맛있는 비빔장’ 에 있다고 판단해 더욱 ‘맛있게 매콤한’ 비빔장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자사 다른 비빔면 제품보다 소스의 양을 20% 더 넣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절대강자' 팔도비빔면 정우성 손잡고 '수성'
팔도는 팔도비빔면이 정우성 씨가 출연한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팔도는 팔도비빔면이 정우성 씨가 출연한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

국물 없는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비빔면'은 배우 정우성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며 예년보다 마케팅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팔도는 업계 4위이지만 대표제품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한해 1억2000만개가 팔린 비빔면시장 부동의 강자다.

이달 15일 공개되는 첫 번째 광고영상에서 정우성은 팔도비빔면 징글을 부르며 '비빔면 댄스'를 춘다고 팔도는 전했다. 팔도는 광고모델 선정 배경으로 "자기관리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정우성 씨의 이미지가 꾸준한 품질혁신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은 팔도비빔면과 잘 맞기 때문"이라며 "팔도는 매년 소비자 입맛에 맞춰 비빔면 맛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도는 새 광고와 함께 4번째 봄 시즌 한정판 ‘팔도비빔면 8g+’를 출시했다. 총 1200만개가 풀리는 한정판은 액상비빔스프 8g을 추가로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30g이던 액상스프가 25%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진비빔면은 2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리며 역대 오뚜기의 히트제품 '진짬뽕'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사진=오뚜기

지난해 3월 출시된 진비빔면은 2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리며 역대 오뚜기의 히트제품 '진짬뽕'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사진=오뚜기

지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오뚜기(574,000 0.00%)의 '진비빔면'은 올해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광고모델을 맡는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진비빔면은 2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리며 역대 오뚜기의 히트제품 '진짬뽕'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5000만개가 팔렸다.

오뚜기는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낸 새콤한 매운 맛과 기존 자사 비빔면 제품보다 중량을 20% 늘린 점 등이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 주요 비빔면이 기존 제품들보다 중량을 늘린 것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라면시장 3위인 삼양식품(91,400 +0.88%)은 스테디셀러인 '열무비빔면'의 리뉴얼을 단행, 지난달부터 선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더 가늘고 쫄깃한 면발을 적용하고, 소스량을 늘린 점이 특징"이라며 "리뉴얼된 열무비빔면은 오는 8월까지 생산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우울·집콕에 인기 뜨거워진 비빔면
사진=오뚜기 제공

사진=오뚜기 제공

라면기업들이 이같이 마케팅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비빔면 수요 증가 때문이다. 통상 4월부터 8월까지 '한철 장사'였던 비빔면 수요가 지난해 겨울에도 꾸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으로 간편 먹거리 수요가 급증한데다 스트레스로 새콤하고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1억2000만개 수준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급증했다"며 "특히 여름 이후 겨울철에도 꾸준히 수요가 이어진데다 겨울 한정판 출시 등으로 비성수기 판매량의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편의점 간편식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이른바 '코로나 우울'에 매운맛 음식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운맛 수요 증가는 비빔면 뿐 아니라 만두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문화 확산과 함께 비빔면은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다는 점도 장점인 만큼 인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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