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4일(현지시간) 다시 1.5%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이날 오후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54%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만 반복하고 시중 금리 상승세 억제에 대한 특별한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만 해도 1.0%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급등세를 보여 지난 25일 장중 한때 1.6%를 넘어서면서 이미 한차례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에 빠뜨렸다.

이 시장 금리는 그 뒤 다소 진정되면서 이번주 초반 1.4%대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였고 시장은 연준의 정책 대응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11%), S&P 500지수(-1.34%), 나스닥 지수(-2.11%)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은 시장 금리의 상승에 따라 은행 대출 금리도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은 30년짜리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율이 연 3.02%로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실망 준 파월에 미 국채 10년물 다시 1.5% 돌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