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쌍용車 부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지난달 한국에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보다 차량을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빅2’가 나란히 한국에 공장을 둔 중견 자동차 3사를 제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현대자동차-기아-벤츠-BMW 등 ‘빅4’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車시장 '빅4'는 현대·기아·벤츠·BMW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판매량은 5707대였다. 지난해 2월(4815대) 대비 18.5% 늘었다. BMW는 566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월(3812대) 대비 48.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5098대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4978대) 벤츠와 BMW를 모두 제쳤지만, 지난달엔 완전히 뒤집혔다. 르노삼성(3900대)은 벤츠, BMW와의 차이가 1000대 이상으로 벌어졌고, 쌍용차(2673대)는 수입차 ‘빅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5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 중견 3사는 빅5 체제를 공고하게 유지했다.

분위기는 2018년부터 조금씩 바뀌었다. 수입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고, 중견 3사에 대한 소비자의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졌다. 한국이 유망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수입차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파격적인 할인을 하기도 했다.

반면 중견 3사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가뜩이나 라인업이 부족해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 등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수시로 나왔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앞으로 수입 빅2와 중견 3사의 판매 실적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아우디(지난달 2362대) 폭스바겐(지난달 1783대)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밀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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