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한국경제, 코로나 이전 85% 회복했지만 부문별 양극화"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경제 부문별로 살펴보면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펴낸 '부문별 경기 양극화 심화- 최근 HRI 코로나 위기 극복지수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초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경제 충격 이전 수준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나타내는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먼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매판매액지수, 수출출하지수, 취업자 수, 산업생산지수 등 자료의 작년 1월 기준값을 100포인트(p)로 전환한 'HRI 수준지수'를 만들었다.

이어 이들 지수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시점을 '0'으로 잡은 뒤, 100p였던 작년 1월 수준으로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다시 계산해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도출했다.

연구원이 올해 1월 기준으로 계산한 한국 경제 전체의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85.3p였다.

작년 5월을 한국 경제 전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시기로 봤을 때, 올해 1월 기준 85.3%가 극복 또는 회복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나머지 14.7%의 생산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출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163.5p로 코로나19 충격을 모두 회복하고도 63.5%의 잉여 회복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위기극복지수는 87.8p에 그쳤다.

현대硏 "한국경제, 코로나 이전 85% 회복했지만 부문별 양극화"
내수(소비)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올해 1월 기준 99.0p였다.

연구원이 작년 11월 기준으로 집계한 74.1p에서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그러나 소비재 부문별로 보면 기계, 장치 등 내구재 소비가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고 의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 소비는 작년 10월 이후 급격한 재침체 국면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생산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101.7p였다.

그러나 생산을 다시 분야별로 나눠보면 제조업 위기극복지수는 114.2p, 서비스업은 63.4p로 눈에 띄게 갈렸다.

고용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8.1p였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작년 4월보다 올해 1월 고용 상황이 더 안 좋았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고,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돼 고용 부문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