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줄어 2017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전년(3만21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2019년(-4.3%)에 이은 2년 연속 하락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뒷걸음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이 처음 3만달러를 돌파했던 2017년(3만1734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국민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이 지표가 감소한 건 작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1.0% 떨어진 영향이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결정 요소인 물가(GDP디플레이터)도 1.3% 상승에 그쳤고, 원화가치는 1.2%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국민소득이 줄어든다.

작년 경제성장률(실질)은 1.0% 감소로 집계됐다. 올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5%) 이후 22년만에 역성장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