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에 설립, 상반기 내 발표
LG 미국 생산능력 65GWh 이를 듯
경쟁사 SK이노는 소송에 발목 잡혀
LG, 美 배터리 시장 사실상 독점…GM과 또 합작공장 [최만수의 전기차 배터리 인사이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가로 설립한다. 테슬라에만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하면 LG는 미국 내 전기차 대형 배터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는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위치와 투자규모를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3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총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 합작공장은 오는 202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테네시 공장의 규모는 오하이오주 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서도 2012년부터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규모는 5GWh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 설립으로 LG는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이 예정대로 세워지면 미국 내 생산규모만 65GWh에 달하게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이 2019년12월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이 2019년12월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21.5GWh 규모의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LG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정상 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에 대해 미국 생산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LT은 미국에 사무소만 개설한 뒤 투자계획도 세우지고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진출길이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일본 회사였다가 중국에 팔린 AESC가 현지 공장을 갖고 있지만 닛산에 소규모 물량을 납품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파나소닉은 테슬라에만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투자 요청이 줄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5만대에서 2025년 220만대로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와 GM의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들이 미국에서 제대로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LG가 한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