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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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예금은행인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 398조300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1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3차 유행을 맞으면서 자영업자의 자금난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15일 47명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중순 300명대로 증가했다. 12월 들어 500명대를 넘어서더니 12월24일(123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대출금도 전분기 대비 28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3분기(28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역대 가장 높은 증가액 및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대출금은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138조8000억원(18.7%)이나 늘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숙박과 음식점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서 대출이 늘었다"며 "보건·사회복지 쪽에서도 지난해 2분기 이후 매분기 1조원 이상 대출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금융회사가 국내 기업·자영업자에 빌려준 대출금 잔액은 139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조7000억원이 늘었다. 3분기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19년 4분기 대비 185조9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증가율도 15.4%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