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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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대출금리가 올라간 데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빚투(빚 내서 투자)' 열기가 줄어든 영향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1월 말(135조2400억원)보다 556억원(0.04%)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5조원 이상 늘면서 133조6925억원까지 치솟았다. 주식 투자 열풍이 신용대출 증가세로 이어진 여파다. 12월엔 잔액이 444억원 감소하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올해 1월 다시 1조5918억원이 불어났다. 각 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기 전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반면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2월 들어 29조277억원(5.04%) 늘면서 605조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식시장에 '대어급' 공모주가 나오지 않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요구불예금 형태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3조4552억원 증가한 630조3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적금은 일부 요구불예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적금은 4조933억원(10.07%) 감소한 36조5555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