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펀카'를 물으면 곧잘 'BMW 3시리즈'를 꼽는다. BMW 3시리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이다. 하지만 같은 값에 116마력을 더하고 M 뱃지를 단 차량이 있다. 바로 BMW 뉴 2시리즈의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다.

M235i는 전장·전폭·전고가 4525·1800·1420mm로 다소 작은 준중형차이지만, 외관은 8시리즈 그란쿠페를 빼다 박았다. 풀 LED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전용 범퍼 디자인은 BMW 고성능 차량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하지만 유려한 루프라인과 세련된 프레임리스 도어 덕분에 인상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뒷모습도 가로선이 강조된 리어램프와 듀얼 머플러 팁으로 세련미를 갖췄다.
루프라인이 돋보이는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루프라인이 돋보이는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실내 디자인은 BMW의 최신 인테리어를 따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차량 정보와 주변 지도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센터페시아에 정렬된 버튼도 직관적이다. 야간에는 과하지 않게 매력적인 엠비언트 라이트도 즐길 수 있다.

2시리즈의 크기가 작다고 하지만 실내 공간에 있어 3시리즈와 큰 차이를 내지도 않는다. M235i의 축간거리는 2670mm, 3시리즈의 축간거리는 2851mm로 수치만 따지면 3시리즈가 월등히 길지만, 뒷좌석 레그룸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두 차량의 차이는 불과 20mm 내외로 줄어든다.
BMW M235i X드라이브 실내 모습. BMW의 최신 인테리어를 따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235i X드라이브 실내 모습. BMW의 최신 인테리어를 따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한 전륜 기반 2시리즈가 873mm의 레그룸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뒷좌석에 앉는 대상이 성인 남성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트렁크 역시 기본 430L를 제공하며, 2열 등받이를 4:2:4로 접으면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운전에 나서자 M235i는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M235i는 2.0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5.9㎏·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인 320d X드라이브나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330i보다 M235i가 한수 위인 셈이다.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뒷좌석은 키 175cm 이상 성인이 앉기엔 다소 좁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235i X드라이브 그란쿠페 뒷좌석은 키 175cm 이상 성인이 앉기엔 다소 좁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M235i는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강력한 펀치력을 경험할 수 있다. 4.8초라는 제로백이 이내 납득될 정도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의 반응속도도 만족스럽다. 실제 엔진음을 증폭시켜 실내로 전달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시스템 덕분에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분 좋은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해줬다.

M235i는 전륜 기반 사륜구동이지만, 전륜굴림에 대한 우려는 편견일 뿐이라는 듯 쫀득한 핸들링도 선사했다.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차량의 미끄러짐을 제어했고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과 연계해 언더스티어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공인연비도 복합 기준 10.4km/L로 준수하다.
BMW M235i X드라이브는 뒷모습도 BMW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235i X드라이브는 뒷모습도 BMW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컴팩트한 크기로 달리기에 특화된 스포츠 쿠페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스티어링 휠이 두꺼운 편이어서 그립감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능하다면 모두 벗겨내고 일반 타공 가죽을 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에 더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안전·편의사양은 갖췄으면서 차로유지보조 기능이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한다면 고려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뒷좌석 활용도는 염두에 둬야 한다. 키 170cm 이하라면 뒷좌석에 큰 불편없이 앉을 수 있지만, 키가 175cm를 넘는 이를 뒷좌석에 태우긴 쉽지 않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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