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보복 소비 뒷받침
서비스업 일자리 30만개 창출"
정부가 침체된 소비를 일으키기 위해 올해 5000억원어치 소비 쿠폰을 지급한다.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2025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30만 개를 만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안정을 전제로 서비스업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약 2300만 명에게 8대 쿠폰·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역 통제권에 들어올 경우 활발해질 ‘보복 소비’를 뒷받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00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8대 쿠폰·바우처 사업은 외식·숙박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사업이다. 농수산물쿠폰, 외식쿠폰, 숙박쿠폰, 체육쿠폰, 농산물 구매지원, 통합문화이용권, 스포츠강좌이용권, 근로자휴가 지원 등이 있다. 외식쿠폰은 1회당 2만원 이상씩, 다섯 번 식당을 이용하면 1만원을 환급해준다. 숙박쿠폰은 호텔 등 예약 때 2만~3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아서 농산물 구매지원, 통합문화이용권 등 일부 사업만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 쿠폰 지급을 서둘렀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소비 쿠폰 지급, 임시 공휴일 등 대책을 시행했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선례도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소비 쿠폰 지급 시점은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작년 배달앱을 통한 외식쿠폰 사용을 허용했던 것처럼 쿠폰 사업 전반에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중장기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도 내놓았다. 서비스산업에서 비대면·디지털 투자를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우선 중소 영세상점 10만 개, 중소기업 1350개사의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서비스기업에는 2조원의 우대 보증을 지원한다. 서비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2016~2020년 4조원에서 2021~2025년 7조원으로 확대한다.

홍 부총리는 “발전 전략을 잘 이행해 2025년까지 양질의 서비스업 일자리 30만 개를 새로 만들고,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0%대 초반에서 65%까지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2011년 이후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제정안이 3월 임시 국회에선 반드시 통과되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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