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주유·주차·차량정비에 혜택의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전달에 쓴 결제금액에 따라 주유(SK, GS,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10% 할인(최대 월 3만원), 주차(아이파킹) 5% 할인(최대 월 5000원), 차량정비(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교환) 2만500원 할인(연 1회)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1만5000원.
정부가 올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만기 40년짜리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이르면 오는 7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는 주택금융공사에서 빌리면 최장 30년, 은행에서 빌리면 최장 35년이다. 새로 나올 상품은 만기가 길어진 만큼 매달 갚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40년 갚는 주담대, 유리할까 불리할까금융위원회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만기 40년의 초장기 정책 모기지(mortgage·주택담보대출)를 시범 도입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은 대표적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과 비교해 월 상환액이 최소 15% 이상 줄어든다.기존 주택담보대출보다 오랫동안 갚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유리할까 불리할까. 여기에 대한 답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당장 소득이 많지 않다면 월 상환액을 줄이고 오랫동안 갚아나가는 것이 내 집 마련 부담을 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만기를 짧게 잡아 총이자액을 줄이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특성상 장기로 대출해도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등 실제로는 만기 전에 상환하는 이용자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연 2.5% 금리로 빌려 원리금균등 분할상환 방식으로 갚는다고 하자. 만기가 30년일 때 월 상환액은 118만5363원이지만, 만기가 40년일 때는 다달이 98만9335원을 갚으면 된다.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전체 기간에 걸쳐 부담하는 총이자액은 늘어난다. 30년 만기일 때 발생하는 이자는 1억2673만원, 40년 만기는 1억7488만원이다. 월 상환액은 16.5% 감소하고, 총이자액은 37.9% 증가한다. 신청자격 보금자리론과 비슷할 듯금융위는 초장기 모기지를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 먼저 공급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청 자격은 기존 정책 모기지 기준과 비슷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보금자리론은 집값이 6억원 이하(KB 시세 또는 한국부동산원 시세)이면서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미혼이면 본인만, 기혼이면 부부 합산)여야 한다. 신혼부부는 연소득 8500만원까지 신청 자격을 준다. 또 다른 정책 모기지인 적격대출은 집값 9억원 이하만 신청할 수 있다.따라서 시세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구입하거나 소득이 ‘억대 연봉자’에 해당한다면 40년 모기지는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책 모기지 요건에 해당하면서 청년이나 신혼부부라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권과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과 일본에선 50년 동안 나눠 갚는 모기지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관건은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데 지금까진 만기가 주로 20년까지였다. 30년물은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발행을 시도하는 단계다. 금융위 측은 “30년물 MBS가 발행될 때마다 2~8배의 응찰률을 보이고 있어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전·월세 대출 공급 확대금융위는 이와 별도로 ‘청년 전·월세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함께 내놨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2%대 초반 금리로 7000만원 이하의 보증금과 50만원 이하의 월세를 빌려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2019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말까지 7만2000명이 이용했다. 정부는 지난해 4조1000억원으로 정했던 공급 한도를 상반기 중 폐지해 청년층 수요에 맞춰 충분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보증료는 0.05%에서 0.02%로 낮추고, 1인당 이용 한도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정부는 ‘분할상환 전세대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외에 SGI서울보증에서도 분할상환 전세보증을 공급하고,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분할상환 전세대출은 전세 기간 동안 이자만 갚는 기존 대출과 달리 원금을 일부 갚으면 만기 상환 시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하나카드는 비자(Visa)코리아, 스퍼셀, 쇼피파이와 함께 국내 중소상공인(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하나카드를 포함한 이번 4자 협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중소상공인의 문제 해결 및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상공인은 글로벌 주요 온라인 마켓 입점부터 광고홍보, 판매, 결제까지 전방위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먼저 하나카드는 현재 보유한 중·상공인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니즈가 높고 우선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선정해 △기업 상품 공동 개발 △해외카드 결제 서비스 △효율적 대금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자사의 독보적 글로벌 네트워크 및 파트너사 채널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상공인의 광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보안 토큰 기술을 이용한 수·출입 대금 지급 및 수취 효율화를 높이는 B2B 솔루션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쇼피파이는 아마존, 이베이 등 글로벌 주요 온라인 마켓 입점 및 중소상공인 고유 브랜드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퍼셀은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이커머스 운영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판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4사 협력을 통해서 중소상인들의 위기 극복과 동반 성장의 성공 사례를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 특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각국의 탈(脫)탄소 정책에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선행 반영되면서 구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것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원자재 랠리가 더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10년 구조적 상승장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왔다. 유가 1년 만에 최고치…코발트·니켈도↑지난 4일 구리, 원유, 대두(콩) 등 주요 22개 원자재 선물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지수가 81.9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고점인 작년 1월 81.6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3월 저점과 비교하면 40%가량 올랐다.대표적 경기민감 원자재인 구리 가격은 올 들어 현물 기준 t당 80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70% 넘게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t당 8000달러를 넘긴 것은 8년 만이다.친환경 전기차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로 관심을 받으면서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가격도 뛰고 있다. 올 들어 코발트 가격은 34% 이상, 니켈 가격은 6% 넘게 올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고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차량 300만 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했다. 중국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산업금속뿐 아니라 2012년 이후 가격이 계속 떨어지던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도 랠리 중이다. 지난 6개월간 40~50% 뛰었다. 남미, 러시아 등 주요 곡창지대의 이상기후 현상에 중국이 농산물을 대거 수입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코로나19로 물류 체계가 타격을 받은 것도 가격을 밀어올렸다.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이전 가격을 회복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배럴당 56.85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월 말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58.4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요 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한 분위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지속 의지를 밝힌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 우려·친환경 정책 영향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 기대, 중국 제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 블루웨이브 현실화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좋은 환경”이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연 1%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원자재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약달러 역시 원자재 값을 밀어올리는 요소다. 저금리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헤지 수단으로서 원자재 투자 가치도 커지고 있다.주요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크리스 미드젤리 S&P 글로벌 수석애널리스트는 “친환경 인프라 조성을 위한 수요 증가로 구리와 니켈, 코발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루이스 BNP파리바자산운용 지속가능전략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30년간 이 시장을 지켜봐왔지만 이런 열기를 보지 못했다”며 “향후 30년간 친환경 전환을 위한 모든 분야 투자에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골드만삭스도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이어졌던 원자재 랠리가 다시 돌아왔다며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상승장에 진입했다”며 “이런 강세장이 향후 10년간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