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시즌이다. 사회초년생들은 월급 통장을 개설하고 나면 신용카드를 만들고 싶게 마련이다. 통장을 개설하려고 은행에 갔다가 노련한 은행원에게 카드 영업을 ‘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새내기 직장인들이 후회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카드를 찾아봤다.

입사 초년생에게 인기가 많은 카드 유형은 가맹점과 업종 가리지 않고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주는 ‘무조건 카드’다. 다달이 월급 통장으로 돈이 들어올 텐데 그 돈을 어디에 더 쓰게 될지 아직은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할인형)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준다. 새내기 직장인들이 돈을 많이 쓰는 온라인 간편결제와 편의점, 카페, 대중교통에서 1.5%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게 매력적이다. 전월 실적 조건이 없어서 씀씀이가 크지 않은 새내기 직장인에게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적립 한도가 없고, 연회비가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카드 로카100은 씀씀이가 좀 더 크면 유리하다. 전월 실적 75만원을 채우면 모든 가맹점에서 제로에디션2보다 조금 높은 1%의 할인 혜택을 준다.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월 1만원 한도로 1.5%를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할인 혜택은 0.5%로 줄어든다. 연회비는 제로에디션2보다 두 배 높은 2만원이다.

신한카드 더모아는 최근 주목받는 카드다. 혜택 구조가 특이해서다.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단위 미만 금액을 모두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예컨대 기본 적립 가맹점에서 5900원을 결제하면 900원이 쌓인다. 월 30만원만 쓰면 적립 한도와 적립 제한 업종도 없다. 통신과 배달, 구독서비스는 포인트가 두 배로 적립된다. 요기요에서 5900원을 결제하면 1800원이 쌓이는 식이다. 다만 결제를 여러 번 쪼개서 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가맹점 한 곳에서 하루 1회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쌓인 포인트는 신한은행의 달러예금 계좌나 신한금융투자 주식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바로 주식 투자에 쓸 수 있다.

집에 머무르길 좋아하면 우리카드 언택트 에어를 눈여겨볼 만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에서 결제하면 월 5000점까지 결제액의 30%를 적립해준다. 쿠팡에서는 결제액의 20%를 월 5000점까지 쌓아준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결제하면 월 5000점까지 60%가 적립된다. 횟수 제한이 없어서 매월 1만5000점을 쌓기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달 결제액이 50만원을 넘어야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약간의 흠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