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없이
프리오픈 첫날 매출 20억원…목표 대비 30%↑
'깜짝 매출' 가전과 명품이 끌고 F&B가 밀고


지하 1층 '테이스티 서울' 카페 디저트 성지로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MZ세대 몰려
'에루샤' 명품 없이 첫날 매출 20억…'더현대서울'의 비결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서울'이 24일 사전 오픈 첫날 20억4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목표치였던 15억7000만원보다 30% 이상 더 많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개점 첫날의 17억1300만원보다도 19% 많은 기록이다.

LG프리미엄 가전 매장이 매출 1위를, 불가리와 파네라이 몽클레르 등 명품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컨버스와 레고도 한정판 상품이 모두 매진되는 등 각각 매출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브랜드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9.3%를 차지했다.

축구장 13배에 달하는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51%만 매장으로, 49%를 실내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민 곳에서 나온 '깜짝 실적'이다. 더현대서울의 영업 면적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영업 면적(65%)보다 30% 가량 낮다.
가격표 없는 중고 신발숍'와우 스페이스'의 바이럴 효과
첫날 7만 명, 둘째날과 정식 개점일에는 이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안에 12m의 폭포와 숲을 조성해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SNS에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에루샤' 명품 없이 첫날 매출 20억…'더현대서울'의 비결은

MZ세대의 발길을 잡은 곳은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번개장터가 처음 만든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숍'인 '브그즈트랩(BGZT Lab)'에는 신발에 열광하는 이들이 몰렸다. 이 매장에는 가격표가 없다. 명품에서 스포츠 브랜드까지 한정판 운동화와 스니커즈 등이 각각 랩에 쌓인 채 새 주인을 기다린다. QR을 찍으면 온라인 중고거래 시세가 실시간 검색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에루샤' 명품 없이 첫날 매출 20억…'더현대서울'의 비결은

문구류를 판매하는 '스틸북스' ,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의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아시아 1호 매장인 '아르켓', 가로수길의 잡화점 '나이스웨더' 등도 2030 세대가 북적이면서 지하 2층을 '꼭 가봐야 할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르켓은 사전 오픈 첫날 매출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시가 전문 매장, LP와 라이프 스타일 굿즈를 모은 매장, 매거진B의 팝업스토어 등은 백화점에서 새로운 취향을 찾는 사람들이 발길을 끌어모았다.
청담에서 연남까지…커피 덕후·빵순이들의 놀이터
'에루샤' 명품 없이 첫날 매출 20억…'더현대서울'의 비결은

커피와 디저트 마니아들은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북적이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줄 서는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을 대거 입점시켰다. 판교점이 개점 당시 뉴욕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처음 유치해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처럼 일부 매장들에 3일 내내 긴 줄이 늘어섰다.

서촌과 연남동에서 영국식 스콘 맛집으로 이름난 '레이어드', 한식 디저트 모던화를 모토로 양갱을 판매하는 '금옥당', 프랑스식 식사빵 전문점 '폴앤폴리나', 안다즈호텔과 논현동에서 이름난 디저트카페 '더플레이트디저트', 베이커리의 노포 격인 리치몬드와 태극당 등이 둥지를 텄다.

상도동의 패스츄리 전문 브랜드 '시간을들이다'와 서래마을 프랑스식 디저트 '마얘', 뉴욕 베이글 브랜드 '데이비드 베이글' 등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했다.

성수동과 청담동 유명 카페 '카멜'은 3일 내내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 서교동과 신사동 등에서 이름난 카페 '테일러 커피'도 여의도에 첫 매장을 냈다.
황금자리 차지한 블루보틀·미켈레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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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은 국내에서 백화점 최초 입점 매장을 냈다.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5층 '사운드 포레스트'에 자리를 잡았다. 성수, 압구정, 삼청동, 광화문점 등과 비교해 탁 트인 동선이 특징이고 주변 숲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인산인해였다.

세계 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정경우 바리스타는 용인 본점에 이어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냈다. 4층의 개방된 공간이자 워터폴 옆에 자리 잡은 데다 세계 주요 커피 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단숨에 입소문이 났다.

사흘간 사람들을 줄 세운 브랜드 중 하나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에그슬럿'. 캘리포니아 명물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은 1호점 코엑스에 이어 2호점을 여의도에 내면서 인근 직장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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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F&B점포도 눈에 띄었다. 지하 1층에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몽탄, 뜨락, 금돼지식당' 등 3개의 고깃집 브랜드가 협업해 바비큐 전문점 '수티'를 열었다. 공유 주방의 대표 회사인 '위쿡'은 인큐베이팅한 매장들을 소비자들에게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선보이는 '원바이위쿡'은 매장 전면을 유리로 만들어 주목 받았다. 이밖에 홍콩식 딤섬 브랜드 '호우섬'의 첫 매장과 신용산의 유명 베트남 음식점 효뜨의 '달랏'은 이국적인 맛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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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의 파인다이닝은 상대적으로 적다. 더플라자호텔의 정통 중식 레스토랑 '도원'은 세컨 브랜드 '도원스타일'을 선보였다. 미쉐린 스타 셰프 어윤권의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은 6층 꼭대기에 '리스토란테 에오'를 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이털리'와 SM엔터테인먼트의 프라이빗 레스토랑 SMT하우스의 'SMT라운지'는 각각 지중해와 홍콩식 멕시칸 요리의 이국적인 맛을 선보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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