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권 벤처기업協 신임 회장 "신산업 발목 잡는 규제와 싸우겠다"
“민간 벤처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겠습니다. 벤처 확인제도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통해 회원사 간에 시너지를 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강삼권 신임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의 출사표다. 벤처기업협회는 25일 서울 구로동 협회에서 제26차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협회는 이날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를 10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강 신임 회장은 “회원사들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이고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실질적’ 혜택 중 하나는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이용한 회원사의 스케일업(사업 확장) 지원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민간 주도 벤처기업 확인기관’으로 지정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전문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체 벤처확인위원회에서 벤처기업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단순히 벤처 인증을 하는 것을 넘어 협력 관계가 필요한 기업을 연결해주거나 판로 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선별 지원하는 등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세계 정상급 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신임 회장은 “정부의 다양한 벤처 육성 정책과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제2 벤처붐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원격의료와 같은 신산업 영역의 규제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업가 정신’ 문화를 사회에 확산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강 신임 회장은 “우수 인재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대학과 연구원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애쓸 것”이라며 “청년층이 기업가 정신을 교육 과정에서 배우도록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1966년생인 강 신임 회장은 원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산업용 PDA(휴대정보단말기)를 제조하는 포인트모바일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산업용 PDA 분야 점유율 국내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강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3년 2월 말까지다.

벤처기업협회는 국내 7만여 개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안건준 전임 회장은 4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본업인 경영자로 돌아갔다.

이날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에는 김선오 금성볼트공업 대표가 선임됐다. 1978년 사업을 시작한 금성볼트공업은 산업용 볼트·너트를 비롯해 항공용·방산용·하이브리드 전기차 조향장치용 볼트·너트와 펌프용 부스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