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회계사회에도 안진회계법인 제재 요청
재무적 투자자와 신창재 회장이 분쟁 중인 교보생명이 금융당국에 이어 회계사단체에도 안진회계법인을 제재해달라는 진정을 제기했다.

교보생명은 검찰에 기소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과 소속 법인에 대해 엄중한 제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 재무적 투자자 컨소시엄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교보생명의 가치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허위 보고와 부정한 청탁을 저질러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교보생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검찰 수사에 의해 위법행위가 밝혀지고 기소된 상황에서 공인회계사회가 이러한 위법행위를 관행으로 용인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인회계사법, 공인회계사회 회칙 위반 등에 대한 엄중한 제재가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도 안진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를 조사·제재해달라고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번 추가 진정서에서도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불법행위로 교보생명의 안정성과 평판 하락이 초래된 것은 물론, 영업 전반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과 혼란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추가 진정을 통해 회계법인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기회가 마련되고,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주주 간 계약(SHA)을 놓고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기업공개(IPO)가 약속한 기한까지 이뤄지지 않자 2018년 10월에 1주당 40만9천원(총 2조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작년 3월 교보생명은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들이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공모해 행사가격을 부당하게 높게 산정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