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지난해 7월부터 여섯번째 동결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3.0%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동결이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 3.0%,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 전망치와 동일하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서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시장에서도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 중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발행 확대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소비 및 고용 둔화 등 실물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가계 빚 증가도 부담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쳐 우리나라 가계의 빚(신용)은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도 당분간 한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밝힌 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전망됐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3%로 기존 전망(1.0%)보다 0.3%포인트 상향조절했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기존 전망(1.5%)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절했다.

금통위는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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