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더 암울해진 미래

2019년보다 0.08명 줄어
전세계 198개국 중 '꼴찌'

'인구 데드크로스'까지
경제활력 지속적 하락 우려
'0.84명 쇼크'…인구 대재앙 시작됐다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84명으로 추락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도 시작됐다. 이런 추세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 자체가 당초 예상 시점이던 2029년보다 앞서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복지비용 증가, 생산 및 소비 감소 등 경제 전체에 충격이 불가피해 인구 대재앙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0.92명)보다 0.08명 하락했다. 1970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은 2010~2015년 1.2~1.3명 수준을 보였으나 2016년 1.17명으로 낮아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엔 급락 추세로 바뀌어 지난해 0.84명으로 떨어졌다. 인구가 유지되는 출산율이 2.1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낮다. 유엔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198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출산율은 세계 평균(2.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싱가포르(1.14명)와 대만(1.06명)이 2018년 기준 1명 초반이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도 훨씬 낮다.

출생아 수도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7만2000명으로 전년(30만3000명)보다 3만1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02~2016년 15년간 40만 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35만8000명으로 떨어진 뒤 불과 3년 만에 20만 명대로 추락했다.

작년 사망자 수는 30만5000명이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3만3000명 많아 인구 자연 감소, 소위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역시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인구 지표는 통계청 전망보다도 악화했다. 통계청은 2019년 내놓은 ‘장래인구추계’에서 2020년 합계출산율을 0.90명으로 내다봤다. 실제는 이보다 0.06명 낮았다. 이에 따라 총인구(국내 3개월 이상 체류 중인 한국인·외국인) 감소 시점이 2020년대 중반으로 빨라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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