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옥천 이원묘목시장 개장…사과·감 75% '껑충'

식목철을 앞두고 사과, 감 등 유실수 묘목 가격이 7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여름철 비가 잦았던 데다가 북극발 한파의 후유증으로 추위에 약한 과수묘목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3일 전국 최대의 묘목 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에는 날이 푹해지면서 전국의 묘목 도매상과 농민들이 몰리고 있다.

묘목은 씨앗을 뿌리거나 접을 붙인 뒤 1∼2년 뒤 시장에 나온다.

전년도 작황이 이듬해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는 유달리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6∼8월 충북지역의 강수량은 평년(30년 평균치) 730.1㎜보다 44%가 더 많은 1천49.1㎜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초·중순에는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영하 20도 가까이 수은주가 떨어지는 날이 4∼5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염진세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작년 접을 붙인 묘목의 뿌리가 잦은 비에 썩고 겨울 한파에 얼어 죽으면서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날씨 탓에 유실수 묘목값이 올랐다.

접목한 지 1년 된 사과나무 1그루는 평균 7천원에 유통되고 있다.

작년 평균 4천원보다 75% 오른 가격이다.

작년 4천원에 거래했던 1년생 감나무 묘목도 올해 7천원으로 75% 올랐고, 배나무 묘목값은 3천원에서 4천∼5천원으로 뛰었다.

대추나무와 호두나무 묘목 가격 역시 4천원에서 6천원으로 각각 50% 상승했다.

포도인 샤인머스캣 묘목은 1만원에서 1만2천원, 캠벨 묘목은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각각 20% 올랐다.

다만 복숭아나무 묘목 가격은 1그루당 5천원, 매실 3천원, 살구 4천원으로 작년과 같다.

옥천 이원에는 230여㏊의 묘목밭이 있다.

이곳에서 전국 유실수·조경수 유통량의 70%가 거래된다.

옥천군은 2019년까지 이원에서 묘목축제를 열어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부터 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음 달 말 '온라인과 함께 하는 옥천묘목 판매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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