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비트코인, 거래에 비효율적…매우 투기적 자산" 경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인데다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 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또한 그는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비트코인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불법활동에 사용되는 일이 많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주요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신 옐런 장관은 미 중앙은행(Fed)이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Fed가 이야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 재정부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경제를 빨리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필요한 만큼 지출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재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지금 미국의 부채 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높지만, 낮은 이자율 때문에 오늘날 GDP 대비 이자 부담은 거의 같다. 더 많은 재정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고용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고, 특히 서비스 분야의 실업자들을 재고용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정책 목표를 밝혔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