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승기 잡아라" 총력

현대차·GM·폭스바겐 등 반격
리비안·루시드도 가세…대혼전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완성차업체와 전기차업체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품질과 안전성 등을 앞세운 완성차업체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23일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회사들 때문에 지금의 발전 속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 견제에 나섰다.

완성차업체들은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내세워 테슬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전기차로는 전기차업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자동차가 이날 공개한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공을 들인 배경이다. 기아와 제네시스도 올해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올 하반기 캐딜락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내놓는다. ‘얼티엄’이라는 이름의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차량이다. GM은 리릭을 시작으로 GMC 허머 전기차(EV), 캐딜락 셀레스틱 등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잇따라 공개할 계획이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의 전기차(ID.3 및 ID.4)를 내놓기 시작했다. ID.5를 비롯한 후속 모델도 줄지어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드, 르노 등 다른 완성차업체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업체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리비안과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업체들은 최근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리비안은 전기픽업트럭, 루시드는 고급 전기세단을 선보였다.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업체도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올해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등 차기작을 연내 공개한다.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전기차가 작년보다 약 50% 증가한 7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에는 세계 차량 판매량의 3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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