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겨냥한 제품 생산
먼저 진출한 롯데와 정면승부
오리온이 지난 22일 준공한 인도 라자스탄주 비와디 제과공장.  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지난 22일 준공한 인도 라자스탄주 비와디 제과공장. 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인도에 제과 공장을 세웠다. 초코파이 등을 현지 생산해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주 비와디 지역에 1만7562㎡(약 5300평) 규모의 제과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이곳에서 베트남 공장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직접 생산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서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과제품을 출시해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인구 14억 명의 인도는 제과 시장 규모가 연 17조원에 달한다. 제과산업 초기 단계로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오리온은 2018년 9월 인도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생산공장이 없어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가까운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받아와 소량 유통·판매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오리온은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현지 기업과 손잡았다. 인도 기업 만벤처스에 생산을 맡겼다. 만벤처스는 1989년부터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레즈, 유니레버의 제품을 수탁생산해온 식품 제조기업이다. 오리온 인도법인은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주마다 법령과 유통 체계가 달라 오리온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노하우를 갖춘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과업체 가운데서는 롯데제과가 먼저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 인도 제과기업 패리스를 인수해 현지에서 초코파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리온도 인도 신공장의 주력 생산 제품을 초코파이로 정했다. 국내 1·2위 제과업체인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로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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