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지수가 32% 이상 급등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 43곳(은행·증권·보험사)의 지난해 말 기준 원금 비보장형 IRP의 평균 수익률은 연 13.6%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연 6.56%였다.증권 은행 보험사 등 각 업권에서 IRP를 가장 많이 판매한 상위 5개사의 단순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증권사의 수익률(원금 비보장형)이 연 14.46%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의 비보장형 상품은 연평균 13.13%의 수익률을 보였다. 5대 은행은 연 11.27%였다.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NH투자 KB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 중 비보장형 IRP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KB증권(연 17.03%)이었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연 15.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연 14.93%)이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보장형 적립금(1조3309억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연 13.79%로 수익률 부문에선 4위를 기록했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의 지난해 4분기 비보장형 IRP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 수익률은 연 13.43%로 증권업계에 버금갔다. 2위는 국민은행(연 13.14%), 3위는 하나은행(연 11.09%)이었다. 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IRP 가입자가 증권사 고객에 비해 위험 추구성향이 낮아 상대적으로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 혜택을 크게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원금보장형 상품은 보험사가 타 금융업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의 보장형 IRP 수익률은 연 2.16%다. 국민은행(연 1.28%) 수익률과 약 1%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률이 회사의 연금 운용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며 “어디에 투자할지는 개인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가 2조~3조원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는 증시 호황 덕분이 컸다.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인 은행만 놓고 보면 ‘어닝 쇼크’ 수준이다. 주요 5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년 만에 줄어들었고, 감소폭도 5~10%에 달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금·이자 유예 조치로 인해 ‘가려진 부실’과 빅테크(대형 IT기업)의 공습도 남은 변수다. 올해 은행권 경영도 ‘가시밭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5곳 순익 일제히 악화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은행 다섯 곳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도 이 기간 9.45% 줄어든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1% 줄어든 2조1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은행 순이익은 1조5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마다 대출 자산이 크게 늘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4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원화 대출 자산은 지난해 대부분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았던 기업은행은 이 기간 원화 대출이 13.13%나 늘었다.지난해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은행의 수익 기반이 악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 얘기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으로 벌 수 있는 이익에 한계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이자 이익이 소폭 늘었으나, 나머지 은행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은행의 수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한 뒤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은 은행 다섯 곳에서 일제히 떨어졌다.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하에서는 이자이익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상품 판매를 통한 비이자 이익을 늘려야 하는데 그마저 쉽지 않다”며 “사모펀드 손실 사태 이후 고객들이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는 데다 최근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까지 늘어나 창구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 중 비이자 이익 규모가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 한 곳뿐이었다. 지난해 1조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올해 가시밭길 어쩌나은행마다 코로나19 사태 위기와 빅테크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실적이 ‘후퇴’한 이유로 꼽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 네 곳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규모도 지난해 크게 늘렸다. 은행마다 3289억~1조4953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352.7%나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포스트 코로나와 디지털 금융 가속화라는 두 거대한 태풍이 은행에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비용을 많이 쓰더라도 ‘털 것은 털고 가야 한다’는 기조가 은행권에 강하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시행한 115조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유예조치도 올해 은행 경영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오는 3월까지 유지됐던 유예조치는 한 차례 더 연장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정상여신’이지만 유예조치 종료 이후 잠재적인 부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한 은행장은 “올해는 시장금리가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5~6월 기업 신용평가가 끝난 뒤 충당금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농축수산물 구입, 취약계층 지원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어민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범정부적인 나눔운동인 설날 착한선물 나눔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설날 착한선물 나눔 캠페인은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상황에서 명절선물로 우리 농축수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시름에 빠진 농어민을 돕고 취약계층에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시작됐다.기보는 설날 착한선물 나눔 캠페인 동참을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련한 기금으로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본사 인근 자매결연시장인 철뚝시장에서 지역 농축수산물을 구매하여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김영춘 기보 이사는 “설날을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 임직원이 뜻을 모아 이웃들을 돕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사랑나눔과 지역사회공헌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기보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자 보육원에 꿈키움 책 도시락 후원, 전통시장 지원을 위한 장본Day 행사 실시, 드라이버 스루(Drive-Thru) 자선행사 ‘다함께 차차차’ 개최, 노사 공동 코로나19 특별위기지역 긴급구호품 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