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벤처시설 1호 산단공 '키콕스센터', 5년 만에 매각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옛 본사인 서울 구로동의 키콕스벤처센터 건물(사진)이 매각됐다. 공기업 이전 절차에 따라 매각이 추진된 지 5년 만이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키콕스벤처센터 건물은 지난달 온비드 공매절차를 통해 매각이 성사됐다. 매각대금은 1188억8900만원. 입찰가(1092억6100만원)의 108.8%에 한 민간업체에 낙찰됐다. 키콕스벤처센터를 매입한 민간업체는 이곳을 철거한 뒤 신축 건물을 올려 오피스 및 오피스텔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콕스벤처센터는 국내 최초의 수출공단이 조성됐던 1964년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 한복판에 들어선 상징적인 건물이다. 당시 구로동 일대는 수출주도형 경공업 육성을 위한 계획입지로 조성됐다. 이곳은 현재 서울디지털단지로 바뀌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주로 들어서 있다.

2000년 준공된 키콕스벤처센터는 한국 벤처시설 1호 빌딩이기도 하다. 지하 3층~지상 15층에 대지면적 7396㎡, 연면적 2만7494㎡ 규모로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벤처기업 환경에 맞는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졌다. 구로디지털밸리를 신기술 지식산업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개편하는 전초기지이자, 전국의 공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본부 역할을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에 맞춰 2014년 1월 본사를 대구로 옮겼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지방으로 옮긴 공공기관의 종전 부동산은 매각해야 한다는 기준에 따라 이후 매각이 추진됐다. 하지만 가격이 고가인 데다 임차인에 대한 재입주 조건 등으로 그동안 쉽게 낙찰이 성사되지 못했다.

키콕스벤처센터엔 현재 산단공의 서울지역본부가 남아 있다. 서울지역본부는 이르면 상반기 인근에 있는 넷마블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상 39층 규모의 넷마블 신사옥은 산단공이 보유했던 옛 정수장 부지를 복합 개발한 곳으로 산단공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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