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증권사 기업 신용공여 중 증소기업 비중 2% 뿐"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으로 최대 이익을 냈지만, 여전히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1일 발표한 '증권사 위험자본 공급 역할 확대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3분기 2조원의 수탁수수료 수익과 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사, 증시호황 최대실적에도 중소벤처 자금공급 저조"

증권사 중 종합금융투자업자의 기업 신용공여 규모도 2020년 상반기에만 14조3천억원으로 2019년(14조9천억원)보다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은 2%(2천809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사의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액(1천330억원)도 전체 결성 금액의 2%에 그쳤다.

종합금융투자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춰 기업에 신용(대출·지급보증·어음할인 등)을 공여할 수 있는 증권사를 말한다.

정부는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목표로 2013년 종합금융투자업 제도를 통해 증권사에 기업 신용공여를 허용했고, 자본시장을 통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유도하기 위해 2016년 이후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증권사가 위험자본 공급 기능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혁신기업에 대한 위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려면 증권사는 혁신기업 투자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해 전문성이 낮은 일반투자자를 간접투자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사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와 대출을 늘리고, 정부는 이 위험자본 공급 실적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