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가구비율, 5분위의 6배 넘어
하위 20% 가구만 '적자 살림살이'…절반이 적자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절반 정도가 지난해 4분기 적자 살림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고용 충격이 일자리가 불안정한 저소득층에 집중된 결과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1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50.7%에 달했다.

절반 정도가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 살림살이를 했다는 뜻이다.

전체 5개 분위 가구 가운데 적자를 본 것은 소득 1분위 가구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중 1분위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은 월평균 1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소득 종류별로 보면 근로소득(59만6천원)이 13.2% 감소해 4분기 기준 2018년(-36.8%)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조소득이나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6만원)은 42.7% 급감했다.

정부의 공적 지원금 영향으로 이전소득(73만7천원)이 16.5% 늘었지만 다른 소득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비해 1분위 가구의 가계지출은 월평균 188만5천원이었다.

특히 의류·신발(6만9천원, -13.9%), 교통(12만8천원, -15.1%), 교육(5만3천원, -2.6%), 음식·숙박(15만9천원, -11.8%)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1분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137만6천원 가운데 162만원을 소비지출해 흑자액이 -24만4천원을 기록했다.

흑자율은 -17.8%였다.

반면 나머지 소득 2∼5분위 가구는 모두 흑자를 봤다.

특히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소비를 다 하고도 338만3천원의 흑자를 봤다.

흑자율은 42.8%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소득분위가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2분위가 21.4%, 3분위가 15.4%, 4분위가 9.2%였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8.1%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적자 가구 비율은 20.9%였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취약계층에 피해충격이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점을 고려해 피해 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1차 추경 작업에 속도를 내고 3월 말까지 '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 90만+α개 제공'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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