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자동차·가전·정유 공장 등도 일부 셧다운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내 산업계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앞서 오스틴시는 한파로 인한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 반도체 기업들에 전력 공급 중단 소식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도 16일(현지시간)부터 반도체 공장 가동을 일제 중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측은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온 사안이라 피해는 크지 않았다"며 "언제 전력공급이 재개될지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예기치 않은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생산 중이던 웨이퍼를 모두 폐기해야 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오스틴 공장의 경우 사전에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해 손실이 크진 않지만,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조업 차질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 후 재가동에 대비해 국내 기술인력을 미국으로 파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도 16일(현지시간)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측은 가급적 금주까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적으로 현지의 전력 공급 상황에 달린 문제여서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 한파의 파장은 이웃 멕시코까지 미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공장은 17일(현지시간) 야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미국내 한파로 전력 소비가 급증해 미국의 가스 수출이 줄면서 멕시코의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기아측은 "19일까지 일단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다음 주 중에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천연가스 수급 현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최강 한파'에 국내 기업도 타격…공장 가동 중단 잇달아

앞서 LG전자의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있는 레이노사 TV 생산라인과 몬테레이 냉장고·오븐 생산라인도 이 지역 정전으로 인해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공장 가동을 멈췄다.

LG전자는 17일 오후부터는 일부 가동을 재개하고 있으나 전력 문제로 가동을 모두 정상화하진 못한 상태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생산라인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도 전력 공급 문제로 16일(현지시간) 하루 생산을 멈춘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과 멕시코 소재 가전 생산 라인은 현재까지 정상 가동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은 미국에서 한파 피해가 적은 3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멕시코 내 케라타로 가전공장과 티후아나 TV 공장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